【국보】
금장화압산병고쇄대도 (金裝花押散兵庫鎖大刀)


이 대도의 외장(外装)은 가마쿠라시대(1185-1333)에 주류였던 형식으로 은의 칼자루와 칼집 전면이 금도금되어 있다. 부속구는 금으로 도금하여 모두 금빛을 띤다. 이 대도의 가장 독특하고 특이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화압(花押, 서명)인데 칼집뿐만 아니라 칼자루나 날밑(손 보호구) 등 표면 전체의 24곳에 묵서되어 있다. 이 서명은 확실하게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아시카가(足利) 장군의 것이라는 설이 있다. 칼자루에 보이는 오동나무 무늬가 가문(家紋, 한 집안을 나타내는 일정한 표지)일 것이라는 가설에 근거한다. 이 칼은 아시카가 요시미쓰(1358-1408)가 가스가타이샤(春日大社)에 헌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. 도신은 길이 94.0cm로 길며 비젠국(현재의 오카야마)의 오사후네 카네미쓰(長船兼光)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. 투조 세공한 사슬은 칼을 허리에 매달기 위한 것이다. 당시까지 이 부분은 연결된 사슬이었으나 소위 ‘순무 형태(かぶ形)’의 사슬은 남북조시대(1336-1392)의 양식이다. 대도답게 웅장한 도검이라 할 수 있다.